#43. 사랑은 뜨거움이 아니다 (왕상 19:11-12)
뜨거운 사랑은 아프다.
그 감정들이 나를 들끓게 하고
그 불이 서로를 태우기 때문이다.
서로를 할퀴면서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모든 것을 태우고 결국 재가 되어야 끝이 난다.
애증의 관계에 있는 우리의 감정들이 불 속에서 녹아지고
그 속에 들어있던 감정의 불순물들은 태워져서 연기로 날아간다.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자극도 없는 듯...별다른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 그 때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은 듯한 그 상태가 되어서야
우리의 마음에 남은 진짜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도 우리는 그 첫사랑의 기간을 지나간다.
그 뜨거움과 간절함과 열망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애타게 찾고, 그 분을 만나고, 그 분 앞에서 부르짖는다.
불같은 그 시기를 지나고,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한 그 감정에서 빠져나왔을 때
비로소 나와 함께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분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12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열왕기상 19장 11-12절
겉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고의 마음에 속한 감정들이
태워져 없어지고 재로 변한 그 자리에
타지 않고 남은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기를...
나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어떤 것들도 남아있지 않은 그 자리에서
나의 관심을 끌고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외부 대상들이 사라진 그 곳에서
우리의 속사람은 드디어 하나님을 보기 시작한다.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멈추어지고
그러한 능력 속에 있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꺼지고
내 마음이 잠잠함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
그 자리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알아차리게 된다.
크고 강한 바람, 지진과 불 가운데서가 아닌
그 모든 것들이 지나고 남겨진 고요함 속에서
잔잔해진 내 마음 안에서
하나님 그 분을 발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