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 House/VOL. 1
31. 내 영혼의 어둔 밤에
서현재
2022. 1. 29. 22:10
영혼의 어둔 밤은,
순수 그 자체로 가는 시간이다.
불순물이 걸러지는 시간인 것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없는 것 같고
끝도 없는 긴 터널같은 깜깜한 밤의 한 가운데에 갇혀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에서 내 영혼에 있는 불순물들이 녹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 시간들이 아프고, 힘들다.
그 시간을 견디고 버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기다린 시간들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불순물들이 걸러지고, 걸러진 그 자리에 홀로 남은 정금이
불에 녹고 녹아서 모든 것이 다 사라진 그 곳에 한 알의 물방울 같은 것이 빛을 내고 있다.
애걔,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그걸 바닥에 떨어뜨리면 자욱도 없이 순간 사라져버릴 것 같다.
지금은 녹아버린 탓에 뚜렷한 형체도 없는 그 흔적들
어둔 밤, 그 시간 동안 내 영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 순간에 알게 된다.
자, 이제 시작이다.
그 작은 정금이를 키워가는 건 이제부터 내 몫이니까.....